18:21 [익명]

양귀자 소설가 소설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에서 나오는 '쟁이' 의 뜻이 뭔가요? 소설 초반에 "그곳을 자주 찾는 글 동네 선배 말씀에 의하면

소설 초반에 "그곳을 자주 찾는 글 동네 선배 말씀에 의하면 이들 카페의 주 고객들은 거의가 '쟁이'라고 했다."라는 부분이 나와요검색해보면 -쟁이가 어떤 명사 뒤에 붙어 그 명사의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하는데그럼 서술자의 글 동네 선배가 말한 '쟁이'는 어떤 사람들일까요?잘 뜻이 안 떠오르네요

여기서 “쟁이”는 특정 직업 하나를 정확히 가리킨다기보다는, 그 카페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약간 낮추거나 가볍게 부르는 말에 가깝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쟁이”는 원래 어떤 성질이나 행동을 많이 가진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예를 들어 “겁쟁이”는 겁이 많은 사람, “고집쟁이”는 고집이 센 사람, “멋쟁이”는 멋을 부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단독으로 “쟁이”라고 하면, 문맥에 따라 “무슨 일에 빠져 사는 사람들”, “어떤 분야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 “예술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 같은 뉘앙스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글 동네 선배”가 말한 “쟁이”는 아마 문학, 예술, 글쓰기, 문화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보면 됩니다. 즉 작가, 시인, 화가, 연극 하는 사람, 음악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예술가 지망생이나 문화계 사람들처럼 카페에 모여 글과 예술 이야기를 나누는 부류를 뭉뚱그려 부른 표현입니다.

중요한 건 이 말에 약간의 거리감이나 냉소가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예술가들”이라고 정중하게 부르기보다는 “그런 쪽 사람들”, “글쟁이, 그림쟁이, 노래쟁이 같은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여기서의 “쟁이”는 단순히 “특정 속성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전적 뜻을 넘어서, 글과 예술 주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을 조금 속되게, 혹은 친근하지만 가볍게 부르는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그 문장은 “그 카페들의 주 고객은 대부분 문학이나 예술 쪽에 종사하거나 그런 분위기를 좇는 사람들이었다” 정도로 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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